여름휴가는 클래식으로! 예술의전당 마티네 콘서트
11시 콘서트(8.15) · 토요콘서트(8.17) · 마음을 담은 클래식(8.23)
장마와 무더위를 마주한 8월, 예술의전당이 마티네 콘서트로 휴식을 찾는 관객들을 이끈다. 8월 15일(목)과 17일(금)에 진행되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이하 ‘11시 콘서트’)와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이하 ‘토요콘서트’)는 민족적 색채가 뚜렷한 작곡가들과 함께 유럽으로의 시원한 여행을 준비했다. 8월 23일(금)에 열리는 KT와 함께하는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하 ‘마음클래식’)에서는 리드미컬한 세계 각지의 프로그램으로 무더위 타파를 노린다.
다양한 민족적 색채로 만나는 강렬한 11시 콘서트
8월 15일(목) 11시 콘서트 무대는 “그의 강점은 드라마를 드러내는 데에 있다”는 평을 받아온 다양한 레퍼토리의 소유자 지휘자 지중배가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구현하는 프라임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함께 꾸린다. 특히 2023 파리 롱 티보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하는 등 세계 음악계로부터 주목받아 온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과의 협연이 눈길을 끈다. 이어 “폭발적인 기교, 걷잡을 수 없을 만큼의 풍부한 로맨티시즘”을 선보이는 연주자로 평가받으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피아니스트 허재원이 무대를 채운다. 잔잔한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 강석우의 해설이 곁들여져 더욱 풍성한 시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광복절에 열리는 휴식의 의미를 담아 여러 작곡가의 민족적 자부심을 담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북구의 쇼팽’이라 불린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으로 문을 연다. 이 곡은 노르웨이 대표 극작가 입센의 희곡 「페르귄트」를 모티브로 쓰인 스칸디나비아의 민족적인 색채가 짙은 음악이다. 모로코 해안 아침을 그린 장면이나 산속 동굴에서 괴물들의 위협을 받는 장면 등이 거칠게 묘사된 세 곡을 연주해 모험을 함께 떠나는 기분이 든다. 다음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이 협연하는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F#단조 Op.14’이 이어진다. 특히 1악장은 목관악과 관현악 연주 사이에 바이올린 솔로가 극적으로 등장해서 영웅적인 열정과 감미로운 시정을 아우르며 화려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비에니아프스키의 곡은 세련된 구성과 함께 폴란드의 민족성을 반영하는 웅장한 표현이 묘미다.
피아니스트 허재원이 선보이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b장조 Op.10’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곡으로 작곡자 특유의 리듬감과 화성어법이 잘 드러난다. 프로코피예프는 돌발적이고 창의적인 작곡가로 평 받으면서도 러시아 민요와 순박한 멜로디를 추구한 전통주의자의 면모를 놓지 않았다. 이어지는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는 무엇보다 이번 공연에 어울린다. 핀란드의 민족적 자부심과 독립 의지를 담은 교향시로, 웅장하고 감동적인 선율이 매력적인 후반부의 장엄한 멜로디가 관객들을 강하게 몰입시킬 예정이다.
북유럽 낭만주의 음악과 떠나는 시원한 토요콘서트
8월 17일(토)에 열리는 토요콘서트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북유럽의 청량함과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음악회로 마련되었다. 본 공연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인 지휘자 홍석원이 직접 해설을 곁들이며 한경arte필하모닉과 콘서트홀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협연으로는 피아니스트 전지훈이 자리한다. 전지훈은 2009 비엔나 베토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50년 만에 한국인 최초로 준우승으로 입상한 이래 유럽에서 꾸준히 활약하였으며, 세계적인 지휘자 슈테판 블라더와 비엔나 황금홀에서 선보인 협연이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에 생중계되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토요일의 휴식은 북유럽 낭만주의 작곡가와 동행한다.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는 낭만주의 음악의 걸작으로 차이콥스키나 라흐마니노프 등 많은 작곡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덴마크 섬의 작은 별장에서 부안과 휴가를 보내며 작곡한 곡으로 서정적이면서도 활기찬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져 여름날의 휴식과 같은 곡으로 알맞다. 피아니스트 전지훈의 협연으로 차츰 긴장감이 고조되는 1악장, 북구 백야의 녹턴과 같은 2악장, 평화로움에서 탄력적으로 변화하는 음형이 인상적인 3악장까지 경쾌한 음률을 관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3번 C장조 Op.52’이 연주된다. 교향곡 3번은 대중에게 주목받지 못해 ‘시벨리우스의 신데렐라’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낭만주의와 표현주의 경향 사이에서 고뇌했던 작곡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실험 정신이 가득 담긴 전환점에 속하는 곡이기에 독창적인 그의 음악언어 발전이 가진 역동성은 남은 무더위를 북유럽 날씨처럼 시원하게 날려버릴 만큼 힘차다.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시간, 경쾌한 마음클래식
8월 23일(금)에 찾아올 마음클래식은 익숙하지만 정작 음악회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활기찬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그 축제의 현장은 세심한 지휘가 돋보이는 지휘자 김동수가 음악감독으로 이끄는 뮤즈윈드오케스트라와 선보일 예정이다.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첼로 부수석을 역임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첼리스트 김민지가 협연하여 무대의 풍성함을 더한다. 소프라노 손지수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로 한국의 가곡과 뮤지컬 넘버를 선보여 특유의 다채로운 표현력을 들려준다. 개성 있는 각 프로그램은 김용배의 콘서트 가이드로 더욱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할 첫 곡은 반 맥코이의 ‘아프리칸 심포니’다. 아프리카 대초원에서 야생동물들이 힘차게 뛰노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박진감 넘치는 리듬이 돋보인다.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 기존의 틀을 시원스레 깨는 첼로 연주가 이어진다. 굴다의 ‘첼로와 윈드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은 첼로가 아찔하게 활을 그으며 시작해 서정적인 목가를 지나 현란한 카덴차를 연주한 후 신명 나는 밴드 풍으로 마무리되는 곡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해당 곡을 녹음한 첼리스트 김민지가 직접 그 파격적인 선율을 그려낸다. 존 윌리엄스의 ‘올림픽 스피릿’은 앞선 활력을 이어가며 축제의 환희를 끌어올리며, 뜨거웠던 파리올림픽의 감동을 상기시킨다.
뒤이어 소프라노 손지수가 가곡 ‘내 맘의 강물’과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밤새도록 춤출 수 있다면’을 노래해 뭉클한 감동과 로맨틱한 사랑의 설렘을 관객에게 전한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춤판이다. Op.47 제3막 중 ‘바카날’은 데릴라의 유혹에 넘어가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을 앞에 두고 벌어지는 춤판을 보여주는 곡으로 광적이고 관능적인 매력이 있다. 격정적이고 중독성 있는 선율로 이국적인 무곡을 따라 약동감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곡은 ‘떠들썩하게 축제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헤르난데스의 ‘엘 쿰반체로’이다. 쾌활한 라틴 리듬과 열정적인 멜로디가 특징으로 이번 공연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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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www.festivalgogo.co.kr 페스티벌gogo News 2024년 8월 시사보도 편집 기사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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